
요즘 40-60대 남녀 성인들은 끼인 세대라고들 말합니다. 위로는 부모세대를 공양하고 아래로는 자녀 교육에 상당히 큰 비중의 자산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노후에 대한 준비는 대부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편, 20-30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부터 X포 세대니 뭐니 일자리도 얻기 어렵고 경쟁도 극심한 어려운 현실에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더불어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가는 가운데 은퇴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근로소득 없이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노후 준비는 어쩌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필수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노후에 순자산이 많은 것, 현금흐름이 풍부한 것 중 어는 쪽이 더 좋을까요? 우선 순자산과 현금흐름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순자산
먼저, 자산이란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을 의미합니다.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 대해서 부채와 어음액 등을 제외한 실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채는 이자를 내건, 내지 않건 내 돈이 아닌, 갚아야 할 자산을 말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보증금(집주인, 즉 임대인 입장에서), 신용대출 등이 그 예입니다. 예를 들어 실거래가 7억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주택담보 대출이 2억이라면 순자산은 5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균 가구당 순자산
우리나라 평균 가구당 순자산은 4억 5천만원입니다. 2023년 40대 기준 순자산 10억 이상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11%에 이릅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순자산을 10억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상위 11% 안에 든다는 뜻이 될 수 있겠습니다. 반면 3억 원 이하의 순자산 보유 가구는 전체의 55.7%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구당 순자산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 금융자산(예적금, 주식, 채권 등) - 부채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상위층과 중하위층의 순자산과 현금흐름의 차이
순자산이 상위 30% 안에 드는 자산 보유자들은 40대 이후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산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40대에 자산이 50억 정도였다면, 50대에는 70억, 60대에는 80억 이런 식으로 늘어갑니다. 중위 30%부터 아래로는 60대로 갈수록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보유 자산 상위 30% 는 나이가 들수록 자산관리로 계속 자산을 불려 나가고 있으며, 중하위 70%는 은퇴 후 근로소득이 사라지니,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을 소비하면서 주택연금 등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산이 많은 사람들은 나이 들수록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는데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사람들이 나이 들수록 자산이 점점 줄어드니 얼마나 생활이 팍팍하겠습니까. 이런 이유 때문에 노후에 대한 대비책은 순자산뿐 아니라 현금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젊은 시절부터 근로소득 이외에 현금 흐름을 만들 파이프 라인을 점차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은퇴 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생활비+ 알파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현금 흐름 만드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5가지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동산
우선 그동안 우리나라 대부분의 개인들이 해온 현금흐름 만드는 방법은 부동산을 통한 방법이었습니다. 보통 부동산 투자는 주택이나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토지 등에 투자하는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매수해 시세차익의 목적 보다 월세를 받는 형태로 투자하는 현금 흐름 창출 방법이 있습니다. 지역이 좋아서 시세차익까지 발생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이때 담보 대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보다 월세 수익이 높을 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 부동산을 구입하기에는 자본이 많이 부족하고 리스크도 감수할 상황이 아닐 때는 리츠 펀드나 리츠 ETF 등을 매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츠 펀드란 회사가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수익이 발생하면 이익의 90%를 주주에게 배분하는 주식회사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미국 최대 상업용 리츠펀드 리얼티 인컴입니다.
콘텐츠 사업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나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검색엔진이나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제재를 받게 되지 않는 이상 한번 제작한 콘텐츠는 영구적으로 남아있으며 이를 통한 수익 창출도 광고로 시작해 다양한 경로로 가능합니다. 물론 창작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을 많이 두고 흥미있어 하는 분야를 제작한다면 그 과정에서 재미나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창업
예로부터 사업은 번창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장 크게 실패의 아픔을 안겨줄 수 있는 분야입니다. 창업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온라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절감되고 리스크도 적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은퇴 후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편의점, 제과 프랜차이즈 등을 창업하는 것이 일종의 루틴처럼 이루어지던 시기가 있었으나 그 실상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좀 더 신중해지는 추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 쿠팡 같은 편리한 제작툴이 존재합니다. 큰 수익을 바라보지 않고 도전한다면 크게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창업이란 무엇인지 조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앱 개발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는 현금 흐름 만드는 방법으로 앱 개발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틈새 시간을 이용해 앱을 만들고 부수입을 얻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요즘에는 코딩 없이도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기술을 통해 앱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학자들이 집필한 서적들을 읽어보면 미래에는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것보다 코딩을 배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유망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런데 앱 개발에 코딩 조차 필수가 아니라면 이 분야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다소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당주 투자 (주식, 채권 투자)
배당주란 분기별, 월별, 또는 연별로 회사의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회사의 주식을 말합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배당주 투자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 배당을 해왔는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늘려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좋은 배당주는 매출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이익이 없어 회사가 어려운데 주주에게 배당을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적절한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기업이 안전합니다.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배당성향을 보인다면 무언가 불안한 요소가 내부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지 잘 확인해 봐야 합니다. 배당주는 일반적으로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구당 순자산은 어느 정도인지, 현금흐름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지금부터 자신이 소유한 순자산이 얼마인지, 그리고 만약 일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근로 외 소득이 들어올 만한 파이프 라인을 갖췄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자산이 너무 적다고, 현금 흐름은 생각도 못한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이에 대해 앞으로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면 되니까요. 빚더미에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최선을 다해 전화위복으로 큰 자산가가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